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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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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학습] 훔볼트의 대륙 - 울리 쿨케 [김성민의 독서학습 - 훔볼트의 대륙] "학문은 앞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진정한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에게 아직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장을 열어 준다” p.80 알렝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이라는 책에서 그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 '알렉산더 훔볼트'. 그 책을 읽을 당시만 해도 여행이라고 하는 현대의 여행상품이 개발되기 이전에 모험을 떠났던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명 정도로 훔볼트를 이해했었다. 그런 그가 '남아메리카의 진정한 발명자' 라니, 부제로 달려 있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그건 결국 내가 무지했다는 것을 증명해줄 뿐이었다. 그가 이루었던 것들 중에 눈에 띄는 것을 한번 적어보았다. 현대적 외과수술을 가능케 한 쿠아레를 통한 근육이완제의 발견유럽에서 당시 알려진 식물이 8000여종..
[김성민의 독서휴식]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김성민의 독서휴식 - 박사가 사랑한 수식] "제일 먼저 진실에 도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증명은 아름답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 p.26 중앙선을 침범한 트럭과 충돌한 사고로 기억을 80분 밖에 유지하지 못하는 수학 교수. 그의 집에 열번째 가정부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마치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 같지만 메멘토가 아내를 죽인 범인에 대한 복수를 담고 있고 10분이라는 짧은 기억에 의해 장면 장면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느낌이었다면 이 책은 그와는 다르게 무척 잔잔하면서도 따뜻하다. 어제까지 내가 최고의 부와 영광을 다 얻고, 아무도 해보지 못한 경험을 했더라도 오늘 그 기억을 모두 잊어버린다면 나는 행복할까? 때론 아얘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기억에 ..
[김성민의 독서경영] 아날로그의 반격 - 데이비드 색스 [김성민의 독서경영 - 아날로그의 반격] “가르침과 배움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입니다.” p.360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말은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면서 쉽게 외면받는 것 같다. 관계보다는 '지식의 전달' 이라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컨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피교육생에게 주는 것으로 교육의 직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그런 방향말이다. 강의를 하면서 나는 '관계'에 얼마나 신경을 써왔을지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이 책은 매우 뻔한 책인듯 하면서도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자가 주장하는 거라면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도. 그러나 레코드판과 사진, 몰스킨 노트, 서점, 보드게임에서 취재한 인터뷰들을 그저 나열하여 서술하고 있을 뿐인 이책을 읽다..
[김성민의 독서학습] 사진에 관하여 - 수전 손택 [김성민의 독서학습 - 사진에 관하여] 사진은 경험을 증명해 주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경험을 거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p.26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근처 공원에 가서 놀았다. 주말만이라도 아내가 아이로 부터 떨어져 혼자만의 해방감을 만끽하게 하고픈 남편의 기뜩한 마음에서 얼마전부터 시작한 의식이다.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이 잘 한다고 했던가. 정작 노는 것은 아이들이 알아서 뛰어다니며 놀고, 나는 옆에 있다가 간간히 사진을 찍어서 아내에게 아이들 잘 놀고 있다며 문자메시지로 사진전송과 함께 보고를 한다. 사진은 현대사회에 너무나 당연히 존재하는, 어쩌면 존재해야만 하는 매체로 인식되어진다. 스마트폰의 카메라기능이 좋아지면서 사진으로 소통한다는 것은 모두의 일상이 되어버린 듯 하다. 심지어는 사진을 공유..
[김성민의 독서경영] 메트릭스 세계를 꿈꾸다 - 호모데우스 / 유발 하라리 [김성민의 독서경영 - 호모데우스] 호모 사피엔스는 한물간 알고리즘이다. 인간이 닭보다 우월한 점이 무엇인가? 정보 흐름의 패턴이 닭들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는 사실밖에 더 있는가. p.522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던 그의 첫 책 '사피엔스'의 후광을 입고 등장한 '호모데우스'는 책이 나온지 두어달 정도만에 국내에서만 10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600페이지 가량 되는 분량의 책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행보가 아닐까 싶다. '신이 된 인간'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호모데우스'를 읽기 전에는 인간 지성의 확대로 인해 인간성을 최대로 발전시켜 신과같은 위치에 도달해 있게 되는 미래를 그려놓고 있겠다 하는 예상을 했었다. 그러나 그런 예상은 모두 틀렸다. 오히려 반대다. 이글 첫머리에 인용한 문장과 ..
[김성민의 독서경영] 향연(Symposion) - 플라톤 [김성민의 독서경영 - 향연(Symposion)] '그렇다면 사랑은 좋은 것이 자신에게 늘 있음에 대한 것이네요’ p.134 그녀만 보면 왠지 모를 설레임과 가슴 두근두근함이 느껴졌던 어릴적 풋사랑, 함께 같은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남모르게 좋아해버린 짝사랑, 지지고볶고 티격태격해도 그저 바라봐주며 함께 하게 되는 뚝배기 같은 사랑, 아무리 힘들어도 해맑게 웃는 모습한번에 녹아내리는 아이를 향한 사랑.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감정가운데 사랑만큼 풍성한것이 있으랴. 그래서 유행가 가사에는 그토록 사랑이야기가 많은가보다. 인문학 열풍이 불었을 때 수많은 강연에서 주워들은 이야기가 플라톤의 '향연'에 대한 것이었다. 그 중 '사랑의 반쪽' 이라는 내용이 가장 많이 소개되곤 하였다. 이야기를 요약해보자면..
[김성민의 독서휴식] 아몬드 - 손원평 [김성민의 독서휴식 - 아몬드] (※ 내용상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삶은 여러 맛을 지닌 채 그저 흘러간다.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듯 삶이 내게 오는 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을 p.259 게슴츠레 눈을 뜨고 무표정하게 앞을 바라보고 있는 한 소년이 주인공이다. 그는 두려운 감정을 느끼는 뇌의 부분인 편도체가 남들보다 작다. 책에는 아몬드만하다고 나온다. 편도체가 작으면 보통은 두려움만 느끼지 못하는데, 주인공인 윤재는 슬픔 기쁨 초조함 흥분됨... 모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표현불능증'을 경험하고 있다. 편도체가 작으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공포심을 잘 모르는 거다.용감해서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모르는 소리다.두려움이란 생명 유지의 본능적인 방어 기제다...
[김성민의 독서휴식]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스 샐린저 [김성민의 독서휴식 - 호밀밭의 파수꾼]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p.279 아몬드라고 하는 소설을 읽던 중 주인공이 수십번 읽었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일어 꺼내어 들게 되었다. 제목은 참 많이 들어보았던 것 같다. 혹시 책을 읽지 않았던 분이라면 한번 상상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의 배경은 어디일 것 같은가? 이 책의 주인공의 나이는 얼마나 될 것으로 여겨지는가? 내가 책을 읽기 전에 아주 오랫동안 이 책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 하나가 있었다. 배경은 농촌 전원마을, 주인공은 나이 40대정도 되어보이는 중년의 남자. 그속에서 펼쳐지는 스릴러.. 어쩌면 등장인물중 누군가 호밀밭 음침한 곳에서 죽은 시체로 발견되면서 시작하는 추리소설같은 ..